• Menu
  • Menu

제2회 바다의 신을 모시는 코토히라궁(金刀比羅宮)   

김 은정
필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2003년에 카가와현의 시코쿠학원대학에 유학을 하고, 졸업 후 현재는 카가와현에서 한국어 어학 교실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다카마츠에서 JR로 50여 분을 달리면 젠쯔지(善通寺)역에 도착하게 된다. 절 이름이 그대로 지역이름이 된 곳이며, 이 곳은 내가 2년동안 유학을 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 절은 올해로 창건 천 이백년을 맞는 역사상 유서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일 년이 넘는 공사가 역 주변에서부터 절의 내부까지 이어지기에 무슨 일인가 했는데, 졸업을 하고 올해 다시 이 곳에 와보니 이제야 왜 그리 심혈을 기울여 공사를 했는지 알 것 같다.

 시코쿠는 88개소의 절 순례로 유명하기도 한데, 그 중의 하나 젠쯔지는 흥법대사가 탄생한 곳이며, 경내에는 여러 가지 국보가 보관되어 있다. 또한, 당내를 경배하고 지하로 내려가면, 어둠 속을 걷는 「어둠 순례」체험이 있다. 물론 유료이긴 하지만 다른 절에서는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기에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앞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으며, 오직 한 손으로 벽을 더듬으며 걸어가는 어둠속은 부처가 인도하는 극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중간에 부처를 모셔 놓은 곳에서 잠깐 쉬어도 좋을 듯싶다.

 젠쯔지 구경을 마쳤으면, 역에서 두 정거장을 달려 고토히라라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이 곳은 실로 일본인들이 바다를 중시하며 바다의 신을 모신 고토히라궁 신사가 있는 곳이다. 지금의 일본천왕은 물론이고, 연간 수백만 명의 참배객으로 발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특히 1월 1일 일본의 설날이 되면 참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역에서부터 늘어져 있는 우동가게며, 토산품점을 구경하며 슬슬 올라가다 맘에 드는 우동가게에 들러 우동 한 그릇에 배를 채우고 고토히라 궁의 계단을 올라가 보자. 일본사람들은 등산을 그리 즐겨 하지 않기에 신사까지 785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면 한 숨부터 내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중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이 중간에서 멈출 수야 없지 않은가! 이렇게 말하는 나도 이 곳을 세 번 정도 갔지만, 위에까지 올라 간 적은 한 번 밖에 없다. 노약자나 올라가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가마를 타고 올라가도 좋지만, 이 가마는 왕복은 아니고 올라가는 길에 한해서만 가능하며 중간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한다. 몸무게와는 상관없이 요금은 같다고 하니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분들은 이용해 보시길. 벚꽃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선 길을 친구와 같이 걷노라면, 힘든지 모르고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올라가는 도중에도 여러 가지 유물 전시관이며, 볼거리가 많으니 즐기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도 좋다. 바다의 중시여기는 일본인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내려오면, 도중에 가나마루자 극장이라는 곳을 거치게 된다. 올라가는 길에 들러도 좋고, 내려오는 길에 들러도 좋은 이 곳은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부키 극장으로서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공연은 매년 봄에 이루어지며, 인기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물론이며, 그 가격도 유학생으로서는 만만한 가격이 아니기에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일 년에 한번 열리는 공연을 위해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정신이야말로 높이 살만 하다. 공연이 열리는 기간에는 내부를 견학할 수 없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내부며, 뒷무대도 견학할 수 있다. 기모노를 입을 수 있다는 말에 이 극장에서 가부키 영화를 촬영할 때, 엑스트라로 참가한 일이 있는 데, 이 때의 여 주인공 역이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미야자와 리에였다. 사진집으로 화제가 되었던 그 주인공.  이렇듯 젠쯔지를 기점으로 고토히라궁 신사를 거쳐 내려오면, 어느 덧 해가 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카마츠나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도 상관없지만, 이 곳에서 하루 밤 묵어가는 것은 어떨 지. 호텔마다 온천이 완비되어 있어서, 오늘 하루 피곤한 다리를 온천물에 담가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내일의 여행을 위해 좋을 듯 싶다.

이름코토히라궁
소재지香川県仲多度郡琴平町字川西892番地1
가가와현 나카타도군 고토히라초 지가와니시 892번지 1
관람시간돌계단 1단에서 785단인 본궁까지 편도 약 40분, 본궁에서 583단을 올라간 오쿠샤까지 편도 30분이 더 걸린다.
영업시간宝物館・書院・高橋由一館 9~17시

댓글 남기기

http://pf.kakao.com/_rNbzxb/chat